『칵테일, 러브, 좀비』

원one 2023. 3. 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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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 칵테일, 러브, 좀비

<칵테일, 러브, 좀비>는 총 네 편의 단편소설이 묶여있는 조예은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제목과 외관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한 손에 편하게 잡히는 책 크기와 여백이 거의 없는 페이지, 그리고 가볍게 넘어가는 종이와 페이지에 비해 큰듯한 글씨가 좋았다. 내용은 모른 채로 내가 질려하는 내용만 아니길 바라면서 샀다.
"미묘하지만 분명한 폭력을 감내해 왔던 여성 빌런의 탄생을 그린 <초대>, 물귀신과 숲귀신 사이의 사랑스러운 이끌림을 담은 <습지의 사랑>, 블랙 유머를 통해 가부장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오컬트 좀비물 <칵테일, 러브, 좀비>,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등 네 작품을 수록하였다."
나는 네 편의 단편들 중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가장 좋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읽어야 재미있는 단편이라서 어떤 말도 못하겠지만 마지막 즈음에는 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반전에 반전이라서 너무 재밌다. 완전히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만났을 때의 당황스러움보다 내가 '혹시...' 하는 마음으로 예상한 반전이 사실로 확인될 때의 짜릿함이 더 기분 좋다. 이래서 소설 읽지! 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아닌 <칵테일, 러브, 좀비>가 전체의 제목이었을까 생각해 봤는데 약간 아이돌 가수들의 앨범 구성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대>는 글이 차가웠다. 이거 읽은 사람은 이 느낌이 뭔지 알거야. 글이 차갑고 새벽 3시 같은 느낌. 글 속의 배경 설정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독자가 글만으로 이 느낌을 갖게 하는 작가님의 글솜씨가 신기하다. 남자친구의 가스라이팅에 시달리던 여자의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그리고 그가 그녀에게 던지는 말들은 묘하게 모질기에 대놓고 하지 못했던 대꾸를 꾹꾹 참아내던 여자가 하는 선택이다. 
<습지의 사랑>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랑을 해본 적 없는 존재들이 '이게 사랑이구나'를 느끼는 이야기이다. 쓸쓸한 죽음으로 생을 마친 이들이 각자 물귀신과 숲귀신이 되어 서로를 알게 된다. 이끌린 서로에게 본능적으로 갖게 되는 애정과 사랑을 느끼는 듯이 보였다. 그리고 분위기가 축축한데 쿰쿰하지는 않다. 나도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어이없지만 공기청정기 틀어 놓은 습지 같은 느낌.
<칵테일, 러브, 좀비>는 신박했다. 뱀술을 먹고 뱀안에 있던 연가시에 뇌를 잡아먹혀 좀비가 된 아빠라니. 근데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인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사고는 아빠가 치고 엄마가 결국 이성을 붙잡고 사건을 해결하는. 엄마는 그래도 남편이고 가장이었다고 좀비로 변한 남편이라도 없이 사는 게 두렵다며 선뜻 처리하지 못하다가 끝내 선택한다. 비극인 듯 희극이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를 보면서 '정해진 비극의 운명은 거스를 수가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안타깝고 안타깝다. 
나는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못본다. 피가 나오는 장면들을 특히 못 보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신세계>부터 <오징어게임>까지 꽤 많은 대중들이 사랑한 작품들이지만 나는 아니었다. 대신에 나는 그로테스크한 내용이 담긴 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상황이 묘사된 글을 읽고 내가 원하는 수위까지만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영화는 감독이 보여주는 것까지 다 봐야 하는데 소설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래서 좋다.
크리스마스의 악몽도 좋아하고 코렐라인도 좋아한다. 몽글몽글 귀여운 것도 정말 좋아하지만 잔잔하게 숨막히는 작품들을 특히 좋아한다.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된 내용을 좋아한다. 현실적인 듯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주제들이 내 취향인 것 같다. 잘 설명한 건가? 
잔인하면서도 다정해서 좋았다. 하나같이 살인범이 되지만 모든 중심인물들에게 애정과 애틋함이 생겼던 기묘한 이야기들.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집중해서 애정을 갖게 되는 경험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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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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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작가 조예은. 아마도 한국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 대부분에게 아직은 낯선 이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예은 작가는 생애 처음으로 완성한 단편 소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제2회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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